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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이 찾아왔던 그 시절의 나에게

JNY알레프 2024. 12. 13.

가끔 피로가 많이 쌓이는 날이면 밤에 바로 잠들지 못할 때가 있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다보면 시간은 어느새 한 두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그럴 때면 오래전 2015년의 일이 떠오른다.

둘째아이가 3살이 되어 어린이집에 들어가던 그 해.

아내는 복직을 하고 난 육아휴직을 하게 되었다.

 

두 아이를 낳고 키우는 동안 아내는 6년가까이 육아휴직을 했고

어느새 불면증은 아내한테 찾아왔다.

그 당시 아내는 밤에 깊이 잠을 못자고

꼭 새벽에 깨서 휴대폰을 보는게 일상이 되어 있었다.

 

난 걱정이 되어서 아내한테 괜찮냐고 물어보았지만

조금 피곤한 거 외에는 딱히 불편한 거는 없다고 했다.

 

그런 아내가 복직을 하더니 집에 와서는 너무 피곤하다면서

저녁식사를 하고 곧 잠들어 버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아침되기 전까지 푹 자는 것이다.

우와! 이런 기적이...

 

반대로 나는 직장생활할 때는 푹 잤었는데,

육아휴직을 하고 나니 직장동료들보다 여러가지로

밀려나겠구나 라는 생각에  도통 잠을 깊이 잘 수 없었다.

 

아내와 나의 상황은 완전히 역전되었다.

전날 아무리 피곤했어도 새벽 2~3시만 되면

잠이 깨서 눈이 말똥말똥해 지는 것이었다. 

 

새벽 2~3시에 깨서 도대체 무엇을 하란 말인가!

그 때 나에게 위로가 되어준 것은 심야라디오였다.

 

새벽에 라디오DJ들은 잠도 안자고 어떻게 라디오진행을 하는 것일까

참 신기했다. 라이브 진행하는 사람도 있지만, 낮에 녹음을 해서 

방송을 내보내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나에게 그 때 들었던 노래들이 참 위로가 되었고 

라디오의 감성이 나한테는 잘 맞았던 거 같았다.

 

그 때 들었던 노래중 대표적인 곡은 자이언티 "양화대교" 였다.

새벽감성에 딱 어울리는 노래이다.

그리고 산이 "아는 사람 얘기"를 많이 들었다.

 

나한테 불면증이 힘들었던 것은 

새벽에는 정신이 맑은데 낮에는 졸리고 약간 피곤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불면증에 대해 찾아보니 산책이 도움이 된다고 해서

새벽시간 아무도 돌아다니지 않을 때 동네를 산책했던 기억도 있다.

 

시간이 많이 지나 이제는 불면증은 없어진 듯 하다.

 

혹시라도 불면증이 다시 찾아온다면 

그 때는 불면증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산책을 하며 다시 극복하도록 해보겠다. 

그리고 병원치료도 적극적으로 받아야겠다. 

 

캐모마일차가 불면증에 좋다고 하니 차도 챙겨마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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