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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유형을 보니 당신은 J 이군요.

JNY알레프 2024. 12. 9.

올 해 여름휴가로 가족들과 함께 오사카 교토에 다녀 왔다.

나는 평소 여행을 하면 숙소와 여행동선, 그리고 방문할 곳 등등 계획을 세우고

거기에 따라 움직이려는 성향이 강하다. 

 

그리고 거기에서 조금의 오차가 생기고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점점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하는 유형이다.

 

딱 J 성향인 것이다.

 

그런데 올 여름휴가는 계획을 세우고 비행기예매 등등 시간이 너무 촉박한 나머지

참좋은여행에서 패키지여행을 신청했다.

이것저것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들고 힘들어서 적당히 타협(?)을 한 것이다.

 

여행을 가려고 새벽에 공항에 도착했는데 

그 날 마침, 태풍때문에 필리핀에서 와야 하는 비행기가 못 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예정시간보다 4시간이나 늦게 비행기가 이륙할 수 있다는 안내에

난 살짝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가족들 앞이니 담담한 척했다.

하지만 아내는 나와는 반대로, 이럴 수도 있으니 공항 라운지에 가서 쉬면 좋겠다고 했다.

 

라운지에서 쉬고 비행기를 타니 원래 대로라면 오전에 도착해야 하는데

간사이 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2시가 넘었다.

 

패키지 여행이어서 한국 가이드분이 인천공항에서부터 함께 해주셨고

편하게 오사카에 있는 숙소로 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었다.

 

자유여행도 나름 장점이 있지만, 패키지여행으로 가니 정말 너무 너무 편했다.

수동적이긴 하지만 그 안에서 좋은 점들을 찾을 수 있었다.

 

하나하나 계획하고 준비해야 하는 J 성향이어도

패키지여행은 정말 괜찮았다. 

가족들도 만족하고 재미있어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2019년 1월에 필리핀 보라카이로 첫 해외여행을 가기 전의 일이다.

가족들을 데리고 가는 첫 해외여행이어서 나름 신경이 많이 쓰였다.

아내와 내가 항공편, 숙소 등등 모든 것들을 예약해서 가는 여행이었다.

필리핀 칼리보공항에 내려서 목적지인 보라카이까지 가는 게 만만치 않아 보여서

네이버 블로그를 보며 어떻게 가야할 지 검색해보고 고민하며 밤에 잠도 잘 못 잔거 같다.

직장에서 근무하는 중에 후배가 나를 보더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거기 가면 한국사람도 많고 바디랭귀지를 하면 어떻게든 다 된다는 것이었다.

내가 너무 전전긍긍하고 있으니 후배가 그런 말을 한 거 같은데 나중에 보니

정말 그 말이 맞았다.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었다.

 

혹시 본인이 J 성향이라면

여행을 계획할 때도 너무 세세하게 계획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내가 겪었던 것처럼 막상 여행지에 가면

현지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뜻밖의 일들이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그게 바로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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